맨발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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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키워주는 하이드로테라피(어씽)
가장 자연스럽고 간단한 단련법은 맨발로 걷는 것이다.
이 방법은 여러 가지 조건이나 나이에 따라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 아기들은 거의 방 안에 갇혀 지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신발이나 스타킹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부모들, 특히 너무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이 원칙을 꼭 지키도록 강요하고 싶다.
편견이 너무 강한 부모들이라면 양말을 신기더라도 통풍이 잘되는 재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일어나서 설을 수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신발과 양말이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자연스레 성가시고 괴로운 신발과 양말을 내던져버리곤 한다. 특히 봄, 여름엔 그런 것을 신지 않고 마음대로 뛰어다니길 좋아한다. 가끔 발가락을 다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맨발을 더 선호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연적인 충동에 따라 그렇게 행동한다. 만약 문명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에 희생되는 자연의 본능을 이지 않았더라면 어른들 역시 그런 행동을 좋아했을 것이다.가난한 집 아이들은 그런 즐거움을 거의 방해받지 않는다. 부모가 부자인 집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적다. 그러나 부잣집 아이들이라고 그런 걸 좋아하지 않을 리 없다. 한번은 높은 지위에 있는 간부 직원의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은 엄한 아빠의 시야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자마자 우아한 작은 신발과 양말을 울타리 밖으로 던져버리더니 푸른 풀 밭 위를 내달렸다. 엄마는 분별 있는 여성이라 아이들의 그런 행동에 화내지 않았지만 만약 격에 맞지 않는 그런 옷차림을 아빠가 보았다면, 당장 상류층으로서의 의무, 세련된 태도와 자신의 지위에 맞는 행동 따위에 대해일장 연설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아이들은 다음 날 더욱 즐겁게 맨 발로 풀숲을 뛰어다녔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아이들은 마음껏 놀게 해주어라!
아이들이 그렇게 하도록 기꺼이 허락하는 분별 있는 부모들이라도 도시에 살고 있는 탓에 정원이나 풀밭이 없는 경우라면, 방이나 복도에서라도 맨발로 걷게 하는 게 좋다. 얼굴이나 손처럼 발도 충분히 상쾌한 공기에 노출되어 호흡하도록 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가난한 계급, 특히 시골의 어른들에게는 굳이 충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맨발로 돌아다니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아하고 굽이 높은 구두, 발을 옥죄는 부츠를 신고 자신의발을 고문하는 도시의 돈 많은 사람들을 시골사람들은 결코 부러워하지 않는다. 도시의 습관을 따르며 이웃 사람들을 부끄러워하는 바보들만이 그 허영심을 쫓아 흉내를 낼 뿐이다.
구식의 보수적인 사람들이 좋은 풍습을 지키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아버지 어머니, 형이나 언니나 전부 맨발로 다녔다. 물론 학교나 교회에 가려면 수 마일을 걸어야 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가는 길에 먹으라고 빵이나 사과를 쥐어주시며 양말과 신발도 신겨주셨다. 하지만 학교나 교회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그것들은 팔이나 어깨 위에 걸쳐져 있곤 했다. 여름 뿐 아니라 추운 계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봄이 되어 언덕에 눈이 녹자마자 우리는 맨발로 젖은 땅을 밟고 다니며 즐거움과 상쾌함, 건강함을 느꼈다.
도시의 어른들, 특히 상류층이나 최상위 계층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편견이 너무 심해서 옷을 입는 잠시 동안이라도 자신의 부드러운 발이 부드럽고 따뜻한 카펫 대신에 맨바닥을 밟게 되면, 류머티즘이나 감기 등에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굳이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단련을 위해 무언가를 진심으로 하고 싶다면 밤에 자기 전에, 또는 아침에 일어나서 10분이나 30분 동안 방 안을 걸어 다니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방법은 간단하다. 처음에는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양말을 신고 돌아다니다가 그 다음에는 맨발로 다녀보고, 마지막으로는 그렇게 돌아다니기 전에 몇 분간 찬물에 발을 담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단련법의 기본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가짐만 있다면 누구나 그런 시간은 충분히 낼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신부님은 매년 짬을 내 큰 정원을 가진 친구 집에 머물면서 아침마다 촉촉이 젖은 풀을 맨발로 밟고 다니곤 한다. 그는 이런 식의 산책이 주는 놀라운 효과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곤 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그 신부님의 말씀을 흘려버리지 않고 날씨가 좋은 계절이면 외딴 숲이나 풀밭에서 아침마다 맨발로 산책을 하며 단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사람들 중 늘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치료법으로 그렇게 끈질기던 감기가 깨끗하게 나았다고 한다.
특히 아이를 가진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신이 내게 생명과 건강을 주셨으니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더 건강한 세대를 길러내는 일은 결국 엄마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약해지는 아이들, 허약 체질, 저혈압, 신경과민 등 삶의 기운을 뺏고 수명을 줄이며 인류에게 그토록 큰 위협을 주는 모든 고난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엄마들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단련법이다. 즉, 가장 유약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단련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공기, 음식, 의복같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들이 단련법의 영역에 포함된다. 아이가 들이마시는 공기가 깨끗할수록 혈액도 더 깨끗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연약한 아기가 깨끗한 공기에서 견딜 수 있도록 적응시키기 위해서 매일 따뜻한 물로 목욕시킨 후, 자연광에 의해 데워진 정도로 미지근한 물이나 차가운 물에서 재빨리 씻기는 엄마들은 아주 잘하고 있는 것이다.
온수는 몸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연약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목욕 후에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은 몸을 튼튼하고 강하게 하며 신체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치료법을 서너 번 실행할 때쯤엔 아이들이 괜히 보채는 증세가 없어질 것이다.
이런 종류의 단련법은 감기나 그로 인한 부작용들로부터 아기들을 지켜준다. 대부분 사람들을 감기를 예방한다고 목욕을 하자마자 따뜻한 천으로 아기들을 감싸기 바쁠 테지만 이 치료법을 해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식으로 아기를 감싸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울 같은 천으로 아기의 온몸을 감싸는 것은 연약한 아기의 몸을 활활 타는 오븐 속에 가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아기는 숨을 헐떡이게 되고 천에 싸인 머리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단련법이 필요한 목욕시 외부공기로부터 거의 차단된다. 이렇게 잘 감싼 후에도 엄마들은 아기의 몸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았나. 염려하며 이리저리 살펴보곤 한다.이렇듯 단련법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매년 후두염 같은 하찮은 병으로도 목숨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지경이다. 많은 가정에 병약자들이 넘쳐나는 것도, 경련이나 열병, 또 전에는 이름도 몰랐지만 특히 여야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병들로 신음하는 것 역시 놀랍지 않은 일이다.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강건해지기도 전에 이미 쇠약해지는 어린 육체들을 보면서 나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상해버린 열매들을 보게 된다.
몸이 건강해야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건강한 신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른 나이에 단련법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마들이 내가 언급하는 충고들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맨발로 걷는 법 중 특별히 효과가 좋은 것은 젖은 풀 위를 걷는(젖은 풀밭을 걷는 것이 젖은 돌 위를 걷는 것보다 더 좋다.) 것이다. 이슬로 젖었던, 비로 젖었던, 물을 뿌린 것이던 상관없다. 나는 이 방법을 젊은이나 노인, 건강한 사람이나 환자, 혹은 어떤 치료 과정에 있는 사람이든 누구에나 우선적으로 권한다. 아울러 잔디는 축축할수록 좋다. 자주 반복할수록 효과는 더 완벽해질 것이다.
이 운동은 보통 15~45분이 걸린다. 운동이 끝난 후 나뭇잎이나 모래 같은 불순물이 발에 묻어 있는 경우엔 재빨리 닦아내야 하지만 물기는 말리지 말고 축축한 상태에서 마른 양말과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젖은 풀 위를 걸은 후에는 양말과 신발을 신고 마른 땅 위를 처음에는 다소 빨리, 그러다가 조금씩 보통 속도로 걷는다. 걷는 시간은 발이 마르고 따뜻해지는 데에 달렸지만 15분 이상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해야할 것은 젖은 풀밭을 걸은 뒤 마른 양말과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젖었거나 축축한 양말을 신어서는 안 된다. 그 결과는 곧바로 머리와 목에 나타날 것이다. 젖은 양말이나 신발은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풀밭을 걷기 전에는 축축하고 차가워진 발을 위해 양말과 신발을 마른 장소에 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 운동은 일반적인 맨발 산책법과 비슷해서 발이 차가울 때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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